[자막뉴스] 차에서 나온 이상한 물건...너무 황당한 부실 수사 / YTN

2022-09-01 14,268

살인미수 사건이 벌어진 전북 정읍의 한 은행.

치정 문제로 말다툼하던 50대 남성이 부부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, 피해자들의 차량을 타고 달아났습니다.

이후 고속도로에 갇힌 가해자는 자해 시도 끝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

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 3일.

경찰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술, 또 가해자가 철물점에 들른 정황을 확보하고 흉기까지 특정해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.

[피해자 가족 : 사건 다음 날 경찰서에 갔는데 차를 가져가라고 하더라고요. 근데 과학수사를 해야 하는데 안 하시나요? 그랬더니 다 끝냈대요. 며칠 걸리지 않나요? 했더니 '금방 끝나요'라고….]

세 사람 모두 퇴원하고, 검찰이 가해자를 기소하며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였지만, 그건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.

십수 차례 찔렸다가 가까스로 퇴원한 피해자가 자신의 차를 정리하다 이상한 물건을 발견한 겁니다.

[피해자 : 제가 차를 팔려고 수납함을 정리하는 도중에 칼이 나왔어요. 근데 이 칼이 범행에 사용했던 칼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. 칼끝에 혈흔도 묻어 있고.]

그렇다면 애초 경찰이 특정했다는 흉기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.

국과수 감식 결과, 먼저 발견된 흉기에서는 가해자의 DNA만 나왔습니다.

살인미수 범행에 쓰인 도구라고 확신할 상황은, 결과적으로 아니었던 겁니다.

[장민기 / 전북 정읍경찰서 수사과장 : 정읍서에서 발생한 살인미수 사건 관련해서 추가적인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돼 유감입니다.]

보완 수사를 담당해야 할 검찰마저 감식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채 송치 일주일 만에 기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

전주지검 정읍지청 측은 "관련자 진술로 이미 흉기가 특정된 만큼 구속 기한 안에 처분하기 위해 우선 기록상 나타난 증거만으로 기소했다"고 설명했습니다.

이에 대해 서울의 한 지검 소속 부장검사는 "엉뚱한 흉기를 특정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과수 감식 결과를 유선상으로라도 확인한 뒤 기소하는 게 통상적"이라고 말했습니다.

경찰은 새로 발견된 흉기를 국과수에 다시 감식 의뢰할 예정입니다.

그러나 그 결과를 떠나 현장 감식을 비롯한 수사 전반이 부실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.

YTN 김민성입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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